소도시 문화 탐방기

청마 문학관, 유치환 시인의 바다와 사랑

easy-info1 2025. 8. 24. 08:44

청마 문학관, 유치환 시인의 바다와 사랑

 

 

1. 시와 바다가 맞닿은 거제의 풍경

 

거제 바다를 마주한 언덕 위, 청마 문학관은 푸른 수평선과 함께 시인의 이름을 담고 서 있다. 유치환 시인은 이 바다를 수없이 바라보며, 사랑과 고독, 삶의 결을 시로 새겼다. 문학관에 들어서기 전, 바닷바람이 먼저 방문객의 볼을 스친다. 그 바람 속에는 유치환이 시 속에 남긴 애틋함과 결기가 묻어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그의 시구는 파도처럼 밀려와 마음에 부딪힌다. 이곳은 단순히 시인의 흔적을 보관한 공간이 아니라, 바다와 문학이 한데 섞여 흐르는 생생한 서정의 무대였다.

 

2. 전시로 만나는 시인의 삶

 

청마 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면, 유치환의 육필 원고와 편지, 그리고 당시 사용하던 집필 도구들이 고요히 놓여 있다. 특히 그의 연인 이영도 시인에게 보낸 편지는 시와 현실이 어떻게 교차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다. 전시 공간은 연대기별로 구성되어 있어, 그의 문학적 변화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느낄 수 있다. 벽면에 걸린 시 원문 앞에 서면, 마치 시인이 직접 낭독하는 듯한 울림이 전해진다. 그 속에는 바다를 바라보던 시선과 사랑을 그리던 심장이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3. 바다를 품은 시, 현재의 감성

 

문학관을 나서면, 거제 앞바다가 시야 가득 펼쳐진다. 파도와 갈매기, 멀리 보이는 어선의 모습이 시인의 시구와 겹쳐진다.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유치환의 대표 시 ‘행복’을 읽으며 자신만의 감정을 덧입힌다.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 시인은 여전히 이 바다 어딘가에서 글을 쓰고 있는 듯하다. 청마 문학관은 단순한 추억의 공간이 아니라, 현재에도 문학과 바다가 함께 숨 쉬는 거제의 심장이었다.

 

 

 

방문 정보

  •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로 125 (거제시 장승포동)
  • 관람 시간: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1,000원 / 청소년·군인 500원 / 어린이 무료
  • 주변 추천 코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외도 보타니아, 장승포항 산책로
  • 문의: 055-639-3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