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실내 놀이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1. 고양이 스트레스와 행동학적 문제

 

고양이는 본래 사냥 본능을 가진 동물로, 좁은 실내 환경에서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쉽게 쌓인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는 과도한 그루밍, 공격성, 식욕 변화, 배변 실수 등이다.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연구에서는 만성 스트레스가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고, 방광염 같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묘에게 놀이 활동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신체·정신 건강을 지탱하는 치료적 요소다.

 

 

 

2. 놀이와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학적 연관성

 

실험적으로 놀이가 고양이의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연구로 확인되었다.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장난감을 이용한 놀이를 하루 20분 이상 제공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공격적 행동 빈도가 감소했다. 이는 놀이가 고양이의 교감신경 활성도를 줄이고, 안정감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냥 행동을 모방한 놀이(낚싯대 장난감, 깃털 장난감)는 본능적 만족감을 충족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3. 다양한 놀이 방식과 효과 차이

 

• 사냥 모방 놀이: 움직이는 장난감을 쫓고 잡는 과정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성취감을 제공.
• 퍼즐 피더(Puzzle feeder): 먹이를 얻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은 인지적 자극을 주어 지루함을 줄인다.
• 클라이밍 구조물: 캣타워·선반을 통한 수직 놀이 활동은 공간 활용과 안정감에 기여한다.
•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연구에서는 퍼즐 피더를 사용한 고양이가 단순 급여 그룹보다 코르티솔 농도가 낮고, 긍정적 상호작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놀이 종류와 난이도에 따라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이 주는 치유 효과

 

고양이의 실내 놀이에서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장난감이 아니라 보호자의 참여다. 보호자가 함께하는 놀이 시간은 신뢰와 유대감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인다. 연구에서도 보호자와 상호작용하며 놀이한 그룹이 혼자 놀이한 그룹보다 코르티솔 감소 폭이 크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는 놀이가 단순한 에너지 소모가 아니라,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경험하는 교감의 시간이자 정서적 치유 과정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