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아로마테라피, 불안과 공격성 완화 연구

 

1. 고양이 불안과 공격성, 행동학적 도전 과제

 

반려묘는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지만 환경 변화, 사회적 자극, 보호자의 부재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숨기, 과도한 그루밍,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성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따르면, 불안과 공격성은 반려묘 행동학 진료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흔하며, 만성화되면 코르티솔 증가, 면역력 저하, 비뇨기 질환 위험을 동반한다.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 투여의 부작용과 순응도 문제로 인해 최근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보완 요법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 아로마테라피의 생리학적 작용 원리

 

아로마테라피는 후각을 통해 성분이 대뇌 변연계에 전달되어, 감정과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한다. 라벤더·캐모마일 오일에 포함된 **리날룰(linalool), 아피게닌(apigenin)**은 GABA 수용체 활성화를 촉진해 신경 흥분을 억제한다. Phytomedicine Journal 연구에서는 라벤더 오일 확산 시 고양이의 심박수와 호흡수가 안정화되고, 긴장 행동이 줄어드는 결과가 관찰되었다. 이는 향 성분이 단순한 기호를 넘어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통해 불안 완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불안과 공격성 완화 임상 연구 사례

 

2018년 유럽 수의학 연구에서는 보호소 고양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라벤더·캐모마일 아로마를 확산시켰다. 그 결과 아로마 환경 그룹은 짖음·긁기·은신 행동이 감소했고, 사람과의 접촉 시간이 늘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병원 진료 대기실에서 아로마테라피를 적용했을 때, 고양이들의 공격 행동 빈도가 줄고,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했다. 다만 개체 차이가 크고, 일부 고양이는 특정 향에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적용 시에는 반드시 소량·간접 흡입 방식이 권장된다.

 

 

 

4. 홀리스틱 케어 관점에서의 활용

 

아로마테라피는 단독 해결책이 아니라 환경 안정화, 규칙적 루틴, 보호자와의 교감과 함께할 때 시너지가 난다. 예컨대, 은신처 제공·놀이 시간 유지와 결합하면 아로마 향은 고양이의 안정감을 더 빠르게 강화한다. 보호자 역시 같은 향을 공유함으로써, 반려묘와 함께 정서적 안정과 교감을 나누는 치유적 경험을 얻게 된다. 결국 아로마테라피는 고양이의 불안과 공격성을 단순히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평온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