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문화 탐방기

괴산 산막이 옛길, 산문의 호흡으로 오르다

easy-info1 2025. 8. 18. 15:21

괴산 산막이 옛길, 산문의 호흡으로 오르다

 

"산문의 숨결은 산길 위에서 시작되고, 문장은 그 숨결을 따라 흐른다."

 

1. 옛길의 첫걸음, 산문의 숨결을 읽다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은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다. 깊은 숲과 수풀 사이를 누비며 이어지는 이 길은, 오래된 시간을 품고 조용한 감정을 불러낸다. 나는 그날 이 길의 초입에 발을 디디는 순간,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문의 첫 문장을 여는 느낌을 받았다. 오솔길은 단어처럼 이어지고, 바위와 나무는 문단처럼 그 길을 구성했다. 머리 위로 부는 바람은 쉼표처럼 간헐적으로 울렸고, 발걸음은 문장의 리듬처럼 일정하게 흘러갔다.

 

“산막이 옛길은 글이 아닌, 숨으로 호흡하는 문장처럼 나를 감쌌다.”

그날의 길은 걷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일이었다.

숲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언어였고,

자연은 말이 없었지만 그 침묵 사이로 생겨나는 감정은 모두 문장이 되었다.

 

산막이 옛길은 독서와 같다.

하나의 고요한 책장을 넘기듯, 나는 길의 굴곡과 높낮이를 따라 마음을 비워갔다.

그 여백 속에서 언어가 다시 살아났고,

산행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문학의 호흡으로 바뀌어갔다.

 

그 길 위에서 나는 깨달았다.

문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걷는 길 위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2. 글쓰기 산책, 산문처럼 펼쳐지는 풍경 읽기

 

옛길 중간 즈음, 나는 작은 나무 벤치에 앉아 노트를 꺼냈다. 그곳은 바람이 냇물을 건너며 속삭이는 듯한 정취였고,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물 흐르듯 내려왔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흐르고, 그 빛을 문장이라 칭하면 글쓰기 산책이 완성된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산문은 서두르지 않고, 풍경의 흐름을 따라 느리게 흘러간다. 내가 적은 문장도 산길의 리듬을 닮아 조용히 움직였다.

 

3. 즉흥 문장쓰며 숨 고르는 시간

 

산속 계곡 옆에서는 즉흥 문장 쓰기가 이루어졌다. 참여자들은 문장 한 줄씩을 써보고, 자연 앞에서 낭독하고 나누었다. 나는 이렇게 표현했다: “산막이 옛길 위 문장은 돌 위 이끼처럼 조용히 내려앉는다”. 문장을 낭송하며 서로의 호흡을 들었고, 숲의 정적 속에서 저마다의 언어가 살아 움직였다. 산문처럼 잔잔하지만 깊은 문장의 흐름이 그 현장을 감쌌다.

 

4. 여운이 일상으로 이어지는 문장, 강

 

산막이 옛길을 내려와 찻집에 앉아 참여자들의 노트에 적힌 문장을 훑어보았다. 한 사람은 “산길에서 쓴 문장이 내 마음을 고요하게 했다”라고 했고, 다른 참가자는 “이곳에서 쓰인 문장은 내 일상의 호흡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장은 산길 위에서 태어나 일상의 강이 되어 흐른다”는 문장은 이 체험의 핵심이었다. 문학은 장소에서 멈추지 않는다. 산행과 문장의 호흡은 삶 속으로 조용히 흘러 들어가 내면의 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