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학과 나비의 만남, 감각이 열리는 첫걸음 전라남도 함평의 나비축제는 단지 자연을 관찰하는 축제가 아니다. 해마다 이곳에선 나비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그중에서도 유독 인상 깊은 체험이 있다. 바로 나비의 섬세함과 문학의 촉각이 만나는 ‘문학 체험 프로그램’이다. 나비 해설 길을 따라 축제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중간에 작은 부스 하나가 보인다. 그곳에서 방문객들은 나비에 관한 시와 수필을 읽고, 직접 글을 써보는 조용한 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처음엔 안내자가 나비의 생태와 생명 주기를 짧게 이야기해준다. 그 후 종이와 펜이 건네지고, 참가자들은 나비를 바라보며 느낀 것을 한 줄이라도 적어보라는 말을 듣는다. 단순한 글쓰기 체험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은 사실 감각이 열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