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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1 1

안동 하회마을, 강과 마을이 품은 선비의 글

1. 낙동강이 감싸 안은 마을, 첫 발의 인상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한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거대한 강의 품이었다. 낙동강은 마치 긴 팔을 뻗어 마을을 감싸듯 유유히 흐르고, 그 안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집들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강을 따라 흐르는 바람은 들판의 흙냄새와 함께 대청마루의 나무 향기를 실어 나르며, 방문자의 숨결 속까지 스며들었다. 골목길은 폭이 좁지만, 발걸음을 늦추면 흙담 위로 고개를 내민 감나무와 대나무숲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이 어깨를 맞대고 서서, 신분과 시대를 넘어 함께 살아온 역사를 말없이 전한다. 이곳은 단순히 ‘전통마을’로 불리기엔 부족하다. 강과 마을, 집과 사람이 서로를 품으며 수백 년간 이어온 생활의..

소도시 문화 탐방기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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