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수 위 첫 터치, 시인의 마음 펼쳐지다 - 의림지 수면의 울림 충청북도 제천에 자리한 의림지는 천년의 세월을 품은 고요한 호수다. 고대 저수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이곳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조용한 수면 위에 감정을 비추는 거울처럼 존재한다. 어느 늦은 오후, 나는 호숫가 벤치에 앉아 시집 한 권을 펼쳤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과, 그 위로 반짝이는 햇살 한 줄기. “의림지 수면 위에 떨어진 햇빛 한 줄기가 내 시심을 깨웠다.” 그 순간, 마음속 감정의 물결이 살며시 퍼져 나갔다. 바람도 물소리도 크게 들리지 않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감각은 더욱 선명해졌다.호수의 물결은 격정이 아닌 떨림으로 다가왔고, 그 잔잔한 움직임이 내 안의 침묵을 문장으로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나는 천천히 노트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