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전주, 조선 인쇄문화의 중심에서전주는 조선 시대 한글 출판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완판본(完版本)’이라는 이름은 전라도 감영이 있던 전주에서 발간된 책을 뜻하는데, ‘완산(完山)’이라는 옛 지명을 따서 붙여졌다. 완판본은 한양의 ‘경판본’, 평양의 ‘평판본’과 함께 조선 3대 판본으로 꼽히며, 특히 한글 고전소설과 판소리계 소설을 대중에게 널리 퍼뜨린 주역이었다. 당시 한문 위주의 지식문화 속에서 완판본은 한글로 쓰여 서민과 여성 독자들에게까지 문학의 세계를 열어 주었다. 전주는 비옥한 평야와 풍부한 곡물로 경제적 기반을 다졌고, 그 번영은 출판업과 서점 거리의 발달로 이어졌다. 인쇄소에서는 목판에 한 글자씩 정성스레 새겨 찍어낸 책이 시장으로 흘러갔고, 그것이 마을 사랑방과 장터에서 사람들의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