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의 숨결은 산길 위에서 시작되고, 문장은 그 숨결을 따라 흐른다." 1. 옛길의 첫걸음, 산문의 숨결을 읽다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은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다. 깊은 숲과 수풀 사이를 누비며 이어지는 이 길은, 오래된 시간을 품고 조용한 감정을 불러낸다. 나는 그날 이 길의 초입에 발을 디디는 순간,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문의 첫 문장을 여는 느낌을 받았다. 오솔길은 단어처럼 이어지고, 바위와 나무는 문단처럼 그 길을 구성했다. 머리 위로 부는 바람은 쉼표처럼 간헐적으로 울렸고, 발걸음은 문장의 리듬처럼 일정하게 흘러갔다. “산막이 옛길은 글이 아닌, 숨으로 호흡하는 문장처럼 나를 감쌌다.”그날의 길은 걷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일이었다.숲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언어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