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성 탈놀이, 지역 정서의 살아 있는 유산 경남 고성에서 전해 내려오는 탈놀이는 단순한 전통 공연을 넘어, 마을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담아낸 집단 기억의 형식이었다. ‘고성오광대’라 불리는 이 탈놀이는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민속 예술로, 오늘날까지도 공연이 지속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탈놀이 중 하나였다. 현재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도 지정되어, 문화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내가 이 공연을 보러 갔을 때, 넓은 야외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극이 시작됐다. 각 등장인물은 과장된 몸짓과 강한 표정으로 관객 앞에 섰고,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시대와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양반과 파계승, 하인 등 계층 간 갈등을 풍자하는 장면에서는, 객석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