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조선의 지리서 속에 기록된 온천의 도시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그 역사가 무려 천 년을 넘는다. 온천의 존재가 역사서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조선 후기, 지리학자이자 실학자인 이중환이 저술한 『택리지』에서다. 『택리지』는 단순한 여행기나 지리 안내서가 아니라, 조선의 풍토와 인문, 그리고 삶의 지혜를 담은 생활 백과였다. 이중환은 수안보 온천을 언급하며 그 효능과 주변의 지리적 환경, 사람들의 생활상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당시의 수안보는 단지 목욕을 즐기는 장소가 아니라,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병을 치료하고 몸을 회복하는 회생의 공간이었다. 이중환이 기록한 수안보 온천의 물은 유황 냄새가 은은하고, 온기가 깊이 배어 있어 장기간 목욕하면 뼛속까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