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그리움이 태어난 땅김소월의 고향 곡산은 현재 북한 황해북도에 위치한 작은 고장이지만, 한국 문학사에서는 큰 울림을 남긴 장소다. 소월은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자연과 사람,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성장했다. 그가 남긴 시들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그리움’과 ‘이별’의 정서는 바로 이 고향의 풍경에서 비롯되었다. 고향을 떠나 서울과 만주 등지를 오가며 살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곡산의 들길과 하늘빛이 남아 있었다. 2. 시 속에 숨은 고향의 얼굴‘진달래꽃’, ‘초혼’ 등 대표작에서 드러나는 고향 이미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들판에 핀 들꽃, 비 오는 날의 장독대, 황혼 무렵 들려오는 소 울음소리까지, 곡산의 일상은 그의 시 속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변모한다. 특히..